전세탕·노천탕·객실 컨디션까지 솔직하게
마쓰야마에서 하루는 온천호텔에서 자고 싶어서 예약한 곳이
오쿠도고 이치유노모리였다.
이름부터 숲, 자연, 힐링 같은 이미지라 기대를 꽤 했는데…
어둑어둑할때 도착한 우린 솔직히 말하면 외딴 호텔, 무서운데? 였다.

전세 노천탕은 1주 전에 미리 예약했다 (요금 참고)
전세 노천탕은 현장에서 갑자기 쓰는 게 아니라
메일로 미리 예약했다.(빈 타임이 있으면 당일 예약도 가능하다고 한다.)
- 기본 45분: 3,300엔
- 30분 추가: 1,100엔
- 45분은 금방일 듯해서 75분으로 예약했는데 시간 넉넉하니 좋았다.
- 여기에 분위기용으로 플로팅 사케 1,100엔도 추가했다.
탕 위에 둥둥 띄워놓고 마시는 사케라 기대는 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사진만 이뻤다.
구조가 베란다처럼 트여 있어서 옆 전세탕 물소리, 사람 소리가 그대로 다 들렸고,
그 날은 아기 울음소리까지 계속 들려서 우리가 기대했던 “조용한 프라이빗 전세탕” 느낌은 아니었다.

생수는 무료 제공 안 된다
이 호텔은 객실에 생수를 따로 주지 않는다.
수돗물은 “마실 수 있는 물”이라고 했다.
전세탕 방 안에는 얼음 가득 든 주전자가 하나 놓여 있다.
근데 물 안에 검은 가루 같은 게 둥둥 떠 있는 걸 보고 찻잎인가? 하고 뚜껑을 열었는데 뚜껑 안쪽에 낀 물때와 정체모를 까만 이물질을 보고 조용히 뚜껑을 닫았다.
그 이후로는 그 물을 못 마셔서 결국 전세탕에서는 사케로 갈증을 달랬다.
생수를 마시려면?
엘리베이터 앞 자판기에서 생수 160엔에 구매 가능하고, 맥주 자판기도 있다.
⚠️ 다만 밤이 되면 복도 불이 거의 다 꺼진다.
그래서 자판기는 무조건 이른 저녁에 미리 이용하는 게 좋다. 무섭다

객실 변경
우리는 1박만 하는 일정이었는데
처음 배정받은 방에 문제가 생겨서 컴플레인을 했고,바로 다른 방으로 바로 바꿔주긴 했다.
이 부분은 응대가 빠른 편이라 좋았다.

바뀐 방은 방컨디션이 훨씬 나아졌고,
침대는 메모리폼 같은 타입이라 누우면 체형 따라 푹신해지는 스타일이라 잠은 진짜 잘 잤다.
이건 인정. 하지만 위생은 솔직히 아쉬웠다.
- 커튼 쪽 곰팡이
- 창 주변 곰팡이
- 탁자 위 먼지
“자연 속 숙소”라는 콘셉트는 이해하지만
관리까지 자연스러워진 느낌은 조금 아쉬웠다.
숲 뷰, 우리는 결국 전부 가리고 잤다
창 쪽은 저 미닫이 문을 열면 바로 숲이 정면으로 보이는 구조였다.
낮에는 몰랐는데, 밤이 되니까 그 숲이 너무 가까이 느껴져서 무서웠다 ㄷㄷㄷ 그래서 다 닫고 잤다.
그리고 반전… 아침 노천탕은 진짜 ‘찐’이었다
이 호텔에서 제일 좋았던 건
아침 대욕장 노천탕이었다.
이른 아침에 갔더니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노천탕이 통째로 내 것이었다.
탕이 5개라 도장 깨기 하듯 5분씩 5개를 옮겨 다니며 몸을 담갔고,
김 올라오는 탕에 몸 담그고 숲 뷰를 보고 있으니까
전날 밤에 무섭던 그 숲이 완전히 다르게 보였다.
석식& 조식
조식만 포함한 플랜이라 석식은 따로 예약했다. 인당 6050엔이라서 좀 비싸게 느껴졌었는데 안했음 먹을데도 없었다.
입구에서 티켓이나 방 번호 확인을 안해서 의아했었다. 뷔페식이라 종류 많고 도미회 참치회 연어도 있고 즉석으로 초밥을 만들어주는 코너도 있었다. 사람이 많긴 했지만 테이블도 엄청 많고 음식은 바로바로 채워졌다.

그리고 조식은.. 마찬가지로 뷔페식이고 좀 늦게 갔더니 석식때보다 조용했다. 역시나 아기 울음소리는...끊임 없이 들을 수 있다.

한 줄 정리
전세탕보다는
“아침 노천탕 하나로 평가가 뒤집히는 호텔”.
밤은 솔직히 무섭고, 아침은 진짜 좋았다.
재방문은?글쎄...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아직은 돌아다니고 구경 좋아하는게, 쇼핑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