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8월까지만 해보자고 했었다. 그때까지 결과가 조금이라도 나면 계속해보자고.
그런데 벌써 7월 말이다. 기록은 딱히 나아지지 않았고,
아이 몸은 갈수록 더 망가지고 있다.
처음엔 발목이 아팠다.
근대3종 훈련 중 달리기를 할 때 자꾸 발을 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단순한 근육통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픈 채로 뛰다 보니 자세가 변형됐고, 그 상태에서 훈련을 계속하니까
발목이 무릎이 되고, 무릎이 골반이 되고…
이젠 어디가 원인이고 어디가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병원은 1월부터 지금까지 계속 다니고 있다.
도수치료, 신경과, 정형외과.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봤다.
하지만 치료는 그때뿐이다. 금요일에 집에 왔다가 일요일에 복귀. 그럼 또 훈련.
다시 뛰어야 한다.
사실 이런 구조 속에서,
선수 본인이 “아파서 못 뛰겠습니다”라고 말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훈련을 멈춰주지 않는다.
코치가 무슨 재활치료사는 아니니까 일일이 선수 상태를 체크하면서 훈련 강도를 조절하진 않는다.
처음에는 말했을거다. "아파서 못 뛰겠어요."
그런데 돌아온 건 "엄살 부리지 말고 뛰어."
라는 말이었다고 한다.
그날 이후, 아이는 깨달았던 것 같다.
‘내가 말해도 소용없다.’
그렇게 결론 내리고는, 그 뒤부터는 아프다고 하지 않았다.
대신 절뚝거리면서 울먹이며 뛰었나 보다. 참았다가 또 뛴 거고, 그러다 보니 부상은 악화된 거고.
훈련은 계속됐다. 대회도 나갔다.
하지만 기록은 조금씩 나아졌지만 만족할 만한 정도는 아니고 아이도 지쳐갔다.
운동이 원래 힘든 거라는 말, 아프면 치료하면 된다는 말,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
그 말들 뒤에 감춰진 건
어린 선수 한 명이 계속 무너지는 과정이었다.
요즘은 정말 모르겠다. 지금 이 운동을 계속해야 할 이유.
이렇게까지 해서 얻고 싶은 게 뭔지.
종목을 바꿔야 하나,
아니면 이제는 진짜 공부를 하자고 말해야 하나.
아이는 뭘 원할까 그 생각도 자주 한다.
하지만 아이가 뭘 원하는지조차
이제는 나도 헷갈린다.
그래서 오늘은 정리되지 않은 이 마음을
그냥 써두기로 했다.
누군가에게 들려주기 위해서라기보단,
내가 나한테 정직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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